세상 불편하면서 비싼 물건들

좋은 디자인이라는 것은 일단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예쁜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일단은 쓰기에 편해야 자주 사용하고 다음에도 또 구매하는거죠.

어릴때 나이키에서 운동화 하나를 산 적이 있습니다.

파란색 단화였는데 간편하게 신을 수 있는 점도 좋았지만 저렴한 가격에 그것도 메이커인 나이키를 산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신지도 않아서 비가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신발을 벗고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양말이 파랗게 물이 들어있던 겁니다.

저는 당연히 메이커 신발은 밑창도 잘 안뜯어지고 오래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비싼거 아닌가 했었는데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품질이 좋은 건 아니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물건을 써보면서 비싼건 비싼값을 한다는 말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좋은게 잔고장도 없고 오래가고 쓰기에도 편한 그렇다는 걸 잘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다 그렇지만은 않더군요.

비싸게 산 제품인데도 품질이 형편없는 경우가 있고 저렴하게 산 제품이 오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접 구매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인데 부모님집에 살때는 그런거에 아예 관심이 없어서 몰랐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집안일을 나눠서 하다보니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따져보게 되더군요.

심지어 인터넷으로 구매한 휴지도 품질이 제각각이라는 점을 알게되었습니다.

어떤 휴지는 가루가 많이 날리고 붙어서 잘 안떼지고 찢어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어떤 휴지는 부드럽고 짱짱하고 향기도 좋고 사용하는데 적당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몇천원 차이가 나더라도 품질이 좋은걸로 이름을 기억했다가 사곤 합니다.

이는 마트에 가서도 마찬가지인데 같은 제품이라도 마트에 따라서 가격이 다른 경우가 있고 식재료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떡국떡인데 어떤건 딱딱해서 아무리 물에 담궜다가 써도 도저히 못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떡국떡은 항상 떡집에서 구매한 것만 먹고있죠.

이런건 그나마 가격이 크게 나가지 않는 것들이라 실패를 하더라도 큰 타격은 없습니다.

그냥 이런게 다르구나 앞으로 사지 말아야겠다 그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데 가끔 가격대가 비싼대도 제 값을 못하는 제품을 보면 너무 화딱지가 납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은 실수하지 마시라고 오늘은 제 값도 못하고 너무 불편하고 비싼 그런 제품들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남들이 산다고 다 따라사지 마시고 직접 올린 경험들을 읽어보신 후에 구매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1. 큐티폴 젓가락

결혼하고 와이프가 꼭 사고싶다해서 샀던 수저세트입니다.

그리고 선물로도 들어왔는데 저는 이런걸 몰랐지만 와이프는 커트러리인지 뭔지 식기구에 참 관심이 많아보였습니다.

그릇도 아울렛으로 사러다니고 모르는 이름을 대면서 사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검은색 큐티폴 고아인지 뭔지 그런 수저세트를 구매해서 한번 사용해봤습니다.

손잡이가 빼빼로처럼 둥근 원통형이었고 가운데가 약간 굵은 느낌의 젓가락과 숟가락이었는데 숟가락은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넓적하고 둥근 모양이라 평소에 먹던 수저와는 모양이 달라서 입에 넣을때 약간 느낌이 어색하다는 점은 있었지만 뭐 엄청 불편하다는 건 아니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바로 젓가락이었습니다.

젓가락이 둥근 원통모양이니 이걸 식탁에 올려두면 또로로로 거리면서 굴러가더군요.

밥 먹고 내려놓다가 굴러서 식탁밑으로 떨어진 적도 있습니다.

그동안 써왔던 쇠젓가락은 납작한 모양이라 내려놓으면 탁 하고 끝입니다.

근데 큐티폴 고아 젓가락은 잘못 내려놓으면 굴러다니기 시작합니다.

반찬이 묻은 상태로 굴러다니면 바닥에도 튀고 정신도 사납고 진짜 불편합니다.

인체공학적으로 형태를 연구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손에 감기는 우수한 그립감이고 뭐고 젓가락이 밥상에 굴러다니고 있는게 말이나 됩니까?

아주 약간만 깎으면 젓가락이 굴러다니지 않을텐데 왜 그 정도의 기본을 모르고 젓가락을 만든 걸까요?

수저는 너무 넓어서 입에 넣기가 은근 껄끄럽지만 젓가락에서 완전 불편함을 느끼니 수저는 불편한 축에도 못끼는 느낌이었습니다.

세트로 5만원인가 2인세트로 10만원인가 그렇게 팔던데 절대로 그 정도의 값어치가 있는 물건이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만든 사람이 동양사람이 아니라서 쇠젓가락이 왜 각진건지 아예 몰랐나봅니다.

2. 골든구스 운동화

와이프가 큰 맘 먹고 생일선물로 주문해준 신발이 바로 골든구스였습니다.

저는 처음 봤을때 아디다스에서 산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한 6만원정도 하는 줄 알았는데 이게 50만원인가 60만원인가 한다더군요.

디자인이 특출난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신발이던데 왜 그리 비싼걸까요?

일단 제 카드로 선물을 사줬으니 씁쓸한 마음도 있었고 신다보면 비싼 이유를 알게되겠지 싶었습니다.

근데 이건 이름만 운동화지 절대로 편한 신발이 아니었습니다.

발이 편하지도 않고 제일 짜증나는 건 신다보면 양말이 자꾸 벗겨진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신발은 안그런데 발목양말을 신으면 골든구스는 자꾸 벗겨집니다.

깔창이 딱딱해서 그런건지 뭔지 이유를 모르겠는데 신발을 이따위로 만들어놓고 가격을 저렇게 쳐받나 싶더군요.

발도 불편하고 모양도 안이쁘고 저는 완전 최악의 신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다음에는 발리 스니커즈를 사줘서 그것도 신고다니는데 그나마 발리가 골든구스보다는 편했습니다.

대신 가죽이라서 그런가 신다보니 흰양말에 갈색물이 들더군요.

휴… 앞으로 신발은 그냥 제가 아디다스나 뭐 그런 매장에서 5~6만원짜리로 구매해서 신으려고 합니다.

스니커즈고 뭐고 일단 발이 편해야지 않겠습니까?

아울렛이든 뭐든 신발 저렴하게 파는 곳에 가서 제대로 된 운동화나 사서 신는게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저런거 한켤레 50~60만원짜리 사느니 차라리 5~6만원짜리 신발 10켤레를 사서 돌려가며 신는게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3. 아웃도어 티셔츠

이거는 특정 브랜드가 아니라 지금 제가 산 옷 중에서 몇개 그런게 있어서 그냥 적어봤습니다.

여름옷은 안그런데 약간 두툼한 긴팔옷을 보면 목 뒤 상표붙어있는 자리에 큼지막하게 브랜드가 찍혀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간 방수되는 재질로 엄청 크게 브랜드마크를 찍어놨던데 그렇게 된 옷은 꺼끌꺼끌거려서 입기가 불편합니다.

입고 다니다가 쓸리기도 하고 뭔가 계속 간지러워서 손이 갑니다.

목 뒤에는 그냥 사이즈가 표기된 아주 작은 택 정도면 되는거 아닌가요?

왜 보이지도 않는 거기에다가 이상한 브랜드 마크를 붙여놔서 입고다니는데 불편하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배부분에 뭔가 딱딱한 마크를 만들어서 붙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옷에 뭘 자꾸 그렇게 붙여놔서 불편하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편하게 입으라고 맨투맨 티셔츠를 사는건데 활동하기에 불편하게 만드는 건 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4. 설거지하기 힘든 컵

이것도 특정 브랜드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가끔 선물이 들어오는걸 보면 주둥이가 좁고 긴 컵 같은게 있습니다.

그런것들은 설거지하는게 힘들어서 거의 안씁니다.

주둥이가 넓은 컵을 자주 쓰지 주둥이가 좁으면 수세미가 안들어갑니다.

특히나 와인잔 이런건 유리로 되어있고 얇아서 남자들은 가끔 이런거 설거지할때 안으로 손을 넣어서 깨끗하게 수세미로 닦는데 그러다가 손이 커서 잔이 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리로 된 얇은 잔들은 특히나 조심해야하는데 설거지하다가 손에서 깨지면 피부 다 나갑니다.

재수없으면 본인 힘줄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의사들도 제발 그런 설거지는 안에 손을 넣지말고 컵 전용 수세미같은걸 사용하라고 합니다.

모양이 예쁘면 손님들 왔을때 한번씩 내놓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나중에는 그냥 설거지하기 편한거 빼고는 다 찬창에서 가장 구석진 곳에 몰아넣고 안씁니다.

손님이 와도 그런 컵이 있었나 아예 생각조차 못할 겁니다.

설거지하기 힘든 모양의 식기구들은 선물로 줘도 그닥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5. 옵션이 자꾸 붙는 안경알

이거는 최근에 그냥 생각이 든 건데 안경점마다 가면 테는 예전에 비해서 확실히 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쁘게 생긴것도 2~3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고 디자인도 다양해서 마음에 드는걸로 고를 수 있습니다.

근데 안경알은 뭔가 옵션이 계속 추가되고 가격도 그만큼 비싸집니다.

처음에는 추천해주는 걸로 한 옵션 3개 들어간 걸 샀습니다.

눈에 피로를 줄여주고 온도차 급변해도 김이 잘 안서리고 블루라이트 차단기능에 자외선 어쩌고 저쩌고 막 기능들이 추가가 된 걸 샀습니다.

제일 저렴한 렌즈가 2만원이었다면 이것저것 추가해서 6만원짜리로 샀을 겁니다.

근데 사고나서 보니 겨울에 음식점을 들어가면 예전과 똑같이 김이 서리고 컴퓨터를 할때도 딱히 눈이 보호받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옵션이 많이 붙어있다고 다 좋은건 아니라는 전문가의 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기능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사람마다 시력이 제각각이라서 그에 맞는 옵션을 찾아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글을 본 이후로는 아예 가장 기본으로 달라고 하는데 기본으로 해도 딱히 예전에 쓰던 비싼렌즈와 다른점은 못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전에 간 안경점은 비싼옵션 다 제외하고 딱 쓸만한거 2개만 붙여서 3만원에 해주시더군요.

안경테 3만원에 렌즈 3만원해서 총 6만원에 하나 맞추고 왔는데 너무 이것저것 붙이려는 것보다는 쓸만한것만 붙여서 파는게 더 장기적으로 볼때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안경은 1~2년에 한번 정도 바꾸는데 와이프나 저나 바꿀때가 되면 이번에 맞췄던 곳에서 또 맞추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냥 생각나는대로 대충 적어봤는데 너무 불편러같이 적어놓은 것 같네요.

그래도 내돈내산이고 쓰면서 느낀점을 그대로 솔직하게 적었으니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냥 수정없이 발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