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은 요리들

어릴때부터 집에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서 밥은 혼자서 챙겨먹는게 보통이었습니다.

용돈을 받던것도 아니고 그냥 엄니가 밥을 해놓고 일하러가시면 알아서 챙겨먹는게 다였구요.

냉장고에 반찬해놓으시면 이제 가서 밥솥 열어서 밥푸고 냉장고에서 마가린 꺼내고 진간장도 꺼내서 같이 비벼먹곤 했습니다.

마가린간장밥에다가 김치 하나면 뭐 한끼 뚝딱이었죠.

그리고 집에 라면은 항상 있어서 혼자서 라면을 끓여먹은 적도 많았습니다.

혼자서 밥을 먹어야하니 라면 끓이는 법은 일찍부터 배웠습니다.

그리고 오뚜기스프를 좋아해서 그것도 자주 해먹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까지만 배우고 다른 요리는 배운적이 없습니다.

엄니가 알아서 냉장고에 반찬을 채워놓으면 이제 밥통 열어서 밥 푸고 반찬꺼내서 먹기만했으니까요.

미역국같은거 끓여놓으면 그거 데워서 밥말아먹고 끝이었네요.

그렇게 어무니가 차려주신 반찬에 밥이랑 점심을 먹고 저녁은 오셔서 해주시는 밥을 먹고 이제 대학생이 된 이후에는 나가서 친구들이랑 사먹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점심은 학식을 먹고 저녁은 술마시고 들어가는 일이 많았던거죠.

일요일도 뭐 그런식으로 지내다가 이제 직장인이 되니 역시나 점심은 사먹고 저녁도 사먹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여자친구가 생긴 이후로는 데이트한다고 늦게 들어가고 이제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어렸을때는 밥먹으러 들어오라고 그렇게 난리가 났었는데 머리가 커진 이후에는 그런일이 없어지더군요.

가끔 저녁에 집에 있으면 이제 아부지랑 같이 저녁먹자고 수저랑 젓가락 셋팅하고 그랬었는데 이것도 결혼을 하면서부터 드문일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1년에 명절이나 아니면 두어달에 한번 같이 집에서 밥이나 먹자고 가족들끼리 모일때 상차리고 그 정도 행사가 되어버렸죠.

아무튼 맨날 그렇게 엄니가 해주는 음식을 먹다가 결혼을 했는데 외벌이로 일을 하다보니 집밥을 와이프가 차려주게 되었습니다.

본인도 해본적이 없지만 친정집에 전화해가며 물어보고 검색해보고 하면서 국이나 찌개를 만들어내더군요.

처음엔 간이 서로 안맞아서 맞추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어느정도 제 입맛을 알고난 이후부터는 본인이 먹는것보다 더 짜게해서 만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절충하고 저도 와이프 입맛에 맞추고 그런식으로 밥을 해먹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몇년이 지나니 이제 유튜브에서 간단하게 음식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티비에서 백선생이 집밥을 해먹는 방법을 알려주기 시작하더군요.

저도 와이프를 대신해서 뭔가 해보겠답시고 이제 집에 있는 김치로 김치볶음밥을 만들기 시작해서 슬슬 여러 음식들에 도전해봤습니다.

그 중에서 한때 가장 잘 해먹었던게 바로 차돌박이 숙주나물볶음인데 그냥 숙주나물을 넣고 차돌박이를 같이 구워서 굴소스로 간만 해주면 끝인 메뉴가 있었습니다.

이게 술안주로 정말 좋아서 손님들이 올때마다 하곤 했었습니다.

차돌박이로 하면 비싸니 마트에서 싸게 파는 우삼겹으로 대체해서 했었고 가끔 청경채가 저렴하게 팔면 청경채도 사다가 같이 볶아서 먹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메뉴였고 이걸 먹은 지인들이 다 맛있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이제 요리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만드는게 참 기분좋은 일이구나 싶더군요.

특히나 맨날 제게 밥을 해줬던 엄니에게도 뭔가 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혼자 집에서 밥을 먹을일이 있으면 유튜브에서 본 메뉴를 따라해보기도 하고 재료가 간단하면 저녁에 마트에가서 사다가 와이프한테 해주기도 하면서 종종 만들어먹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나 바깥에서 사먹는 요리를 거의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면 정말 뿌듯하더군요.

가장 신기했던건 중식냉면을 비슷하게 만들었던 건데 MSG가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맛이 진짜 거의 비슷해서 신기하고 놀랐었습니다.

다만 들어가는 재료비가 많이 들고 복잡해서 두번은 못해먹겠다 싶었네요.

아무튼 오늘은 제가 만들어먹은 메뉴들 중에서 크게 어렵지 않고 괜찮았던 메뉴들을 몇개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아구찜

저와 와이프는 둘 다 아구찜을 너무 좋아하는데 솔직히 동네에서 아구찜을 잘하는 집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먹으러 가도 살은 별로 없고 대부분 콩나물만 잔뜩 들어있곤 합니다.

중자로 시켜도 양이 많다고 느낀적이 단 한번도 없어서 불만이 가득하던 차에 한 더네이처파머스라는 스토어팜에서 생물아구찜을 저렴한 가격에 팔더군요.

밀키트로 들어있고 보내준 재료만 그대로 한번 삶고 간단하게 볶아주면 끝이어서 아무 걱정없이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재료를 받아서 만드는데 일단 아구는 5분정도 삶아서 건져내고 콩나물도 살짝 데쳐서 건져내줍니다.

그리고 물 한컵을 넣은 후 모든 재료를 다 넣고 소스까지 부어서 볶아주면 끝!

한 5분정도 그렇게 볶아주면 끝인데 배송비까지해서 17,000원인가 그 정도였고 양은 3명이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아구찜 전문점에가서 대자를 시키는 양이 왔으니까요.

일단 생물아구라서 부들부들했고 양도 많았고 야채도 같이 주니 그대로 볶기만 하면 끝이었습니다.

이걸 한번 해보고 나중에 또 방송에서 김수미씨가 수미네반찬인가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 아구찜하는 방법을 또 보여주더군요.

생아구로 먹으면 엄청 부들부들하지만 김수미씨는 반건조 아구를 써서 쫄깃한 맛을 낸다고 했습니다.

김수미씨는 끓는물에 청주를 붓고 아구를 거기에 5분간 삶아준 이후에 건져낸 후 이제 냄비 제일 밑바닥에 콩나물을 깔고 그 위에 아귀올리고 나머지 야채를 다 올려줬습니다.

그리고 제일 위에 양념장을 넣고 뚜껑을 닫아서 15~20분간 익혀준다고 합니다.

콩나물에서 물이 나오니 그냥 생으로 그렇게 바닥에 깔아주는건데 어쨌거나 아귀 삶고 야채랑 같이 넣어주는 방식이라 별로 어려운 건 없었습니다.

양념장을 만드는게 핵심인데 재료야 뭐 다 공개를 했으니 어려울 거 없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 되기 전에 전분물을 붓고 쑥갓과 미나리를 넣어주고 3분가량 더 익혀주는데 야채가 살짝 숨이 죽으면 완성되는거라 여기까지 보는데 크게 어려운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다 손질이 된 재료로 만든 아구찜이지만 생아구를 사오더라도 다시 만들 순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콩나물 한번 데쳐주고 아구 삶아주고 그걸로 양념장 넣어서 볶기만 하면 끝이고 김수미님의 방법으로 하면 콩나물 바닥에 깔고 아구 삶은거 위에 올리고 양념장 붓고 그 정도까지만 해줘도 어느정도 맛은 나오니 크게 어렵지 않겠다 싶었던거죠.

아무튼 한번 해먹었을때 양도 많고 맛있어서 만족했었고 요즘 마트에서 생아구를 또 저렴하게 팔던데 한번 야채랑 준비해서 해먹어보려고 합니다.

저희 엄니는 아구찜을 엄청 좋아하는데 집에서 한번도 해드신 적이 없어서 언제 한번 깜짝 이벤트로 해드리려고 생각중입니다.

2. 닭도리탕

이것도 굉장히 쉬운 메뉴 중 하나로 백종원 선생님이 티비에서 해주는 방법을 그대로 보고 따라했었습니다.

그 전에는 와이프가 몇번 해줬었는데 그때는 옆에서 구경만 하느라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근데 백종원 선생님이 하는걸 보니까 저도 충분히 하겠더군요.

그래서 방송보고 따라했는데 음~ 맛이 괜찮아서 그 이후로 한 2번정도 더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마트에서 닭도리탕용으로 토막낸 닭이 보이면 닭도리탕이나 해먹을까 하면서 물어보던 때가 있었드랬죠.

아무튼 하는 방법은 간단한데 일단 닭을 먼저 손질을 해줍니다.

토막난 닭을 보면 핏덩어리나 내장같은 찌꺼기가 껴있는게 있습니다.

그걸 깔끔하게 다 제거해주시고 이제 끓는물에 한번 데쳐줍니다.

그리고나서 건져낸 닭을 다시 냄비에 넣고 물을 넉넉하게 붓고서 다른 재료를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재료는 먼저 넣는 순서가 있었는데 설탕을 먼저넣고 그 뒤에 고추가루, 그리고 간장으로 간을 해주라고 했을 겁니다.

간장은 진간장이고 다진마늘도 넣어줬고 간이 싱거우면 간장을 더 넣어주는 식으로 맞춰주면 끝이었습니다.

대략 20분에서 30분사이로 끓이면 끝났던 것 같은데 간만 맞춰주면 되니까 별로 어려운 게 없었습니다.

고추가루 넣으려고 마트에서 고추가루 하나 사왔던 거 빼고는 다 집에 있었던 걸로 만들었고 야채는 감자랑 대파, 매운고추, 버섯 정도를 사와서 만들어먹었습니다.

근데 야채값이 비싸서 요즘에는 그냥 사먹는게 더 싸게 먹힐지도 모르겠네요;;

3. 멸치국수

이게 진짜 간단해서 놀랐는데 유튜브에서 어떤분이 멸치국수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줘서 따라해봤습니다.

멸치국수의 포인트는 바로 멸치육수인데 검색해보니 멸치엑기스를 인터넷으로도 팔더군요.

딱히 멸치를 우려낼 필요도 없이 멸치진액만 넣어서 물을 끓이면 벌써부터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거기에 다시다랑 미원으로 살짝 간을 더해주고 소금에 설탕 약간씩 넣어주면 국물은 완성입니다.

소면을 거기에 삶아서 먹으면 끝인데 아주 간단하면서 맛있는 국수가 나와서 저도 놀랐습니다.

멸치엑기스는 흔들어서 사용해야 바닥에 가라앉은 멸치비늘인가 뭔가 반짝거리는 것들이 같이 들어갑니다.

만약에 더 진하게 먹고싶은 경우에는 멸치를 끓여서 국물을 내주고 거기에다가 이제 엑기스를 넣어서 해주면 훨씬 진한 맛이 완성됩니다.

동네 술집에 멸치국수를 맛있고 진하게 해주는 집이 있어서 저 집의 비밀은 뭘까 혼자서 궁금했었는데 아마도 엑기스를 잘쓰는게 아니었을까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사장님 혼자 일하시는데 멸치국수 전문점도 아니면서 냄비에다가 국수를 해주는데 멸치향도 많이나고 국물도 엄청 진해서 비법이 궁금했었거든요.

육수를 매일 우려서 쓰는것도 아닌데 국물이 너무 진하니까 한번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식당안에 멸치냄새도 안나는데 어찌 저렇게 국물이 진할까 했는데 제가 만든게 그거랑 비슷한 맛이 나서 대충 비밀은 알아낸 것 같습니다.

국수위에 고명을 올려주면 좋지만 요즘 호박이 너무 비싸서 따로 올리진 않았습니다.

대신 냉동실에 유부가 있어서 유부를 좀 넣어서 끓여줬더니 더 맛있더군요.

소면도 좋지만 중면이 진한 국물에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고 가끔 라면이 지겨울때 멸치국수를 해먹곤 합니다.

4. 스테이크

다른건 아직 부모님께 해드린 적이 없지만 스테이크는 지금까지 수차례 해드렸습니다.

장인장모님도 해드렸고 손님들이 놀러왔을때도 해드렸는데 다들 만족해하시더군요.

스테이크는 유튜브에 보면 기본적으로 굽는 방식이 많이 나옵니다.

저는 보통 시즈닝을 뿌리고 펜에 버터를 넣어 달군 후 치이익~ 소리가 나게 구워주는 편인데 한쪽면에 2분30초에서 3분정도 뒤집어서 또 그 정도 구워주고 옆면도 익히고 하면서 속까지 익기를 기다리는 편입니다.

너무 두꺼우면 이제 버터기름을 수저로 끼얹어가며 골고루 익혀주고 가장 두꺼운 걸 절반으로 잘라서 단면을 확인해봅니다.

제일 쉬운건 절반으로 자르고 나머지도 다 그렇게 잘라서 굽다가 큐브형식으로 접시에 잘라서 담아주는건데 그보다는 통으로 굽는게 더 맛있긴 합니다.

살짝 미디움 레어로 굽는걸 좋아하고 몇번 비슷한 부위는 굽다보면 대충 감이 잡히기 때문에 코스트코에서 항상 사는 부위로 구매하곤 합니다.

가성비 좋은 고기는 단연 부채살인데 가운데 힘줄이 쫀독쫀독하게 씹히도록 익혀주면 진짜 맛있고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맛있는 부위는 알등심과 새우살이었고 꽃갈비를 사면 버터같은거 없이 그냥 간단하게 구워서 뭘 찍어먹어도 다 맛있으니 후라이팬 하나 가져다놓고 구워먹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코스트코 양갈비를 좋아하셔서 몇번 구워드렸는데 양갈비는 누린내도 있지만 기름이 많아서 버터같은거 없이 구워야합니다.

기름만 아주 살짝 둘러주고 구우면 되고 그 외에 살치살도 뭐 크게 두껍진 않으니 별다른 요령은 필요없었습니다.

척아이롤은 고기를 고르는게 가장 중요한데 요즘에는 그냥 부채살을 사는 편이라 이건 고르기 전에 유튜브로 다시 한번 찾아봐야합니다ㅋㅋ

살치살이 빗살처럼 많이 붙어있는 부위를 골라라가 핵심인데 영상을 보시면 대충 알게 될 겁니다.

아무튼 스테이크를 몇 번 굽다보니 고기를 구울일이 있으면 제가 다 굽는 편이고 괌에 놀러가서도 마트에서 고기를 골라 굽는것까지 다 제가 했었습니다.

괌에 있는 대형마트에는 국내에선 보기 힘든 티본스테이크나 엘본스테이크도 있었는데 가격대가 2만원정도 했었나 그래서 냉큼 집었던 기억이 납니다.

티본을 사와서 직접 해드리고 다음날 식당에 가서 또 티본을 시켜먹었는데 식당에서 먹는 티본보다 제가 구운 티본이 더 맛있다고 해서 어깨가 한없이 올라가기도 했었네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뭔가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리는 하면 할수록 늘죠.

저는 아예 스테이크쪽으로 더 잘 해보려고 심심할때마다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해보고 싶은 건 바로 텍사스바베큐입니다.

그 중에서도 브리스킷!!!

언제 만들어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들 맛있게 먹어주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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