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인덕원에서 자주갔던 음식점 4곳

지금으로부터 10년전에는 와이프와 데이트를 한창 즐기던 시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범계역 부근에서 자주 놀았다가 그 뒤에는 인덕원역 부근에서 자주 데이트를 했습니다.

인덕원은 와이프 집과 저희집 중간에 있었기 때문에 만나기 편했었고 역이 가까워서 자주 갔었네요.

그리고 맨날 범계에서 놀다보니 좀 지겨웠기 때문에 이제 슬슬 다른 동네도 가보자고 했던거였죠.

중간지점은 사당이지만 사당은 알다시피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직장인들이 많아서 사람들도 바글거리고 물가도 비싸서 아예 4호선 라인을 타고 인덕원으로 가게 된거였구요.

은근히 괜찮은 맛집들이 많아서 자주 가곤 했습니다.

그때 잘 만나던 커플이 저희 포함해서 4쌍 있었는데 다같이 만나는건 쉽지 않았고 보통은 2쌍씩 만나서 놀았습니다.

아니면 그냥 저희들끼리만 놀고 그랬었구요.

일주일에 거의 4번 이상은 만나서 놀았으니 월급 받은건 다 데이트 비용으로 나가던 시절이었습니다.

월급이 200만원도 안되는데 한번 만나서 술을 마시면 기본 5만원 이상은 쓰고 보통 10만원은 넘게 썼으니 저축이라는 개념은 아예 몰랐었죠.

돈 받으면 쓰고 가끔은 월급이 부족해서 신용카드로 할부도 쓰고 그랬었습니다.

뭐 그 덕분에 돈을 더 많이 벌고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투잡을 시작했고 결국은 그 투잡이 제 본업이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나중에는 데이트비용을 더 아끼자고 해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결혼도 하게되고 그랬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철없지만 재밌었던 시절이었구요.

그렇게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벌써 10년이나 살고있구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오랜만에 옛날 생각을 하니 괜히 즐거워지네요.

인덕원하면 데이트하면서 자주 갔었던 술집이 몇군데 있는데 검색해보니 대부분 다 없어지거나 다른 곳으로 옮겼더군요.

아는 분들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때 자주 갔었던 음식점이나 술집에 대해서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유성통닭

닭을 시키면 닭똥집과 닭발튀김까지 줘서 자주 갔었던 가마솥통닭집입니다.

여기는 지금도 남아있고 여전히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대신 예전에 줬던 닭발튀김은 요즘엔 안주는 것 같더군요.

가마솥에 튀기는 걸로 기억하고 있고 시원한 맥주에 치킨을 뜯으러 종종 갔었습니다.

날씨가 더울때 생맥주 한잔 딱 마시면 기분이 조크등요^^

치킨이야 뭐 그리 비싸지도 않고 하니까 가서 한마리 뜯고 똥집도 먹고 닭발튀김도 하나 뜯어먹고 그러다보면 이제 또 소주도 시켜서 생맥주에 섞어먹기도 하고 슬슬 취기가 올라옵니다.

은근하게 기분좋아지는 그런게 있는 치킨집이었네요.

치킨하면 진짜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이 나는데 처음 치킨집에서 소주를 먹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재밌게도 저희 동네에 있는 한 치킨집은 안에서 떡볶이랑 순대도 팔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인기있는 메뉴가 바로 범벅이랑 순대곱창이었구요.

범벅이 1500원인가 2500원인가 그랬고 순대곱창도 3천원에 한접시 딱 주는 집이어서 진짜 그거에다가 소주 많이 마셨었습니다.

돈없던 20살 시절에 자주 갔었는데 어느날 동네 형이 돈을 좀 벌어왔는지 갑자기 그 집에서 후라이드를 한마리 주문해주더군요.

평소에 맨날 2~3천원짜리에 소주마시고 안주가 부족하면 치킨무 더달라고 해서 그거에 먹고 그것마저 미안하면 손가락으로 후추소금을 찍어먹던 시절이었는데 갑자기 후라이드라니!!!!

그땐 돈이 없으니 맥주도 못마시고 무조건 소주만 시키던 시절이었습니다.

빈 속에 밥도 못먹고 술이나 마시자고 들어간건데 갑자기 소주에 뜨끈한 후라이드 한마리를 시켜서 놀랐고 소주에 너무 치킨이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원래 퍽퍽살을 안좋아하는데도 소주에다가 닭가슴살을 먹으니 기가막히더군요.

진짜 치킨에는 소주가 최고구나 처음 느꼈더랬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치킨집을 가면 갓 나온 치킨에는 꼭 소주를 한병 시켜서 먼저 먹곤 했는데 여기서도 뜨끈하게 바로 나왔을때 소주를 마셨었네요.

그리고 다음에는 생맥주를 시켜서 소맥으로 즐기다가 마무리는 그냥 맥주로 깔끔하게 끝낸 기억이 납니다.

2. 별난회집

이 곳은 그냥 동네사람들이 찾는 작은 횟집이었습니다.

이름도 별난횟집이 아니라 별난회집이라고 써있네요.

지금은 없어졌고 저도 옛날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서 이름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와이프도 회를 좋아했는데 와이프는 특히나 우럭회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일주일에 한번은 우럭회를 먹었는데 원래 자주가던 횟집은 섬마을인가 아무튼 그런 이름으로 된 작은 곳인데 밑반찬이 아주 푸짐하게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횟집이 어느날 갑자기 없어져버렸고 그 뒤로는 안양에 여자수산이라는 곳을 자주 갔었습니다.

회 아래에 얼음을 싹 깔아주고 미역국도 푸짐하게 그릇째로 주는 집이라서 자주 갔는데 그 곳은 안양에서 놀때의 이야기고 인덕원으로 왔으니 그 동네에서 횟집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오징어파는 집도 있었고 그런데 골목에 작은 횟집이 하나가 보이길래 들어갔다가 거기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찾아갔던게 바로 별난회집이었습니다.

광어우럭 모듬회가 그때 당시에 2만5천원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고 주문하면 밑반찬이 다양하게 깔렸었습니다.

가격이 일단 저렴하니 부담없어서 자주 가게 되더군요.

회에다가 밑반찬이 다양하게 나와서 빈속에 가기에도 부담이 없고 술한잔 하러 가기에도 딱 좋아서 종종 회가 땡기면 거길로만 갔습니다.

3. 소래조개구이

사실 인덕원에 대한 포스팅은 다 이 집을 위해서 하는거였습니다.

지금도 가장 생각나는게 이 집인데 처음엔 내부도 허름하고 그래서 맛이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희는 주로 야외에서 먹었는데 조개찜을 하나 주문하니 국물이 가득 들어있는 큰 냄비를 가져다주시더군요.

버너에서 끓이면서 먹었고 안에 콩나물도 푸짐하고 오징어에 조개에 오뎅, 삶은달걀까지 이것저것 건져먹을게 엄청 푸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양파에다가 초고추장을 뿌려서 앞접시에 놓고 같이 먹는 방식이었네요.

거기서 한번 먹고는 완전 좋아서 그 뒤로 친구들도 불러서 먹고 다른 커플들도 데려와서 같이 먹고 그랬었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있었지만 저희는 거기가면 무조건 조개찜만 먹었습니다.

그것도 무조건 야외테이블에서 먹었고 날씨가 좋은날에는 무조건 생각나는 집입니다.

지금은 인덕원역 근처에서 다른곳으로 옮겼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더이상 야외에서 먹지 못한다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조개를 다 건져먹으면 마무리로 칼국수 사리를 풀어서 한대접 먹으면 속도 든든하고 최고였죠.

무엇보다 그 국물이 맛있어서 소주가 막 그냥 들어갔었는데 안먹은지 너무 오래되서 더욱 생각이 납니다.

저희 부부는 옛날부터 조개구이보다는 무조건 찜을 먹었습니다.

구이는 자꾸 껍데기가 탁탁 튀기고 손에 장갑도 껴야하고 귀찮은게 많지만 찜은 그런게 없으니까요.

그리고 찜이면서 탕처럼 국물에 주시는 집들이 있는데 그런데를 완전 좋아합니다.

조개를 끓이면서 나오는 국물이 진짜배기거든요^^

여기 이사와서 한가지 좋았던 점이 진짜 조개찜 맛있는 집이 가까이에 있다는 건데 화도수산이라고 마석지나서 저렴하고 맛있는 집이 하나 있습니다.

가끔씩 생각나면 가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진짜 푸짐하게 들어있고 국물이 너무 좋습니다.

마석에 화도수산이라는 집이니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방문해보세요.

아마도 도민들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4. 황소곱창

이거는 기억이 좀 가물가물해서 황소곱창집이 맞는진 모르겠습니다.

원래 와이프는 순대국도 잘 못먹고 곱창도 안좋아했었습니다.

못먹는게 진짜 많았었는데 저를 따라서 이것저것 먹기 시작하면서 식성이 완전 바뀐 케이스입니다.

맨날 소화를 못해서 소화제를 달고 살았었고 고기도 많이 못먹었습니다.

뷔페를 가도 딱 한접시만 먹고 그랬었는데 그런 와이프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ㅋㅋ

아무튼 그렇게 못먹는게 많은 와이프였는데 어느날은 제가 소곱창이 먹고싶어서 종로5가에 갔다가 그쪽에서 유명한 곱창집을 한번 데려간 적이 있습니다.

간천엽이야 와이프는 지금도 못먹으니 논외로 치고 소곱창도 처음 먹어본다면서 먹다가 뱉은 기억이 납니다.

너무 질기고 약간 잡내도 나고 하니까 못먹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먹을 수 있는 다른 반찬이랑 국 같은거랑 먹고 저만 혼자서 곱창을 턱이 빠지도록 씹다가 나왔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한번 맛을 보고나니 어느날은 한번 또 먹어보고 싶다길래 인덕원에 갔다가 그 근처에 있던 곱창집을 한번 가봤었습니다.

거기서 두번째로 소곱창을 먹는데 너무 맛있다고 하는겁니다.

너무 고소하고 맛있다면서 막 땅콩소스 같이 고소하다며 곱창을 부지런히 먹더니만 그 이후로 소곱창에 빠져서 툭하면 먹으러 가자고 막 난리가 나곤 했습니다.

그래서 소곱창이 땡길땐 인덕원에 있는 곱창집으로 가서 몇번 먹곤 했는데 꽤 맛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간천엽에 일단 소주를 마시고 와이프는 곱창이 익으면 그때부터 소주를 마셨었구요.

엄청 맛있게 먹고는 이제 기름진 속을 또 다른걸로 달래러 2차를 가곤 했었습니다.

진짜 그러고보면 인덕원에서도 돈 많이 쓰고 다녔는데 연애할때 빼고는 가 본 적이 없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놀러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