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같이가면 꼭 싸움나는 유형

학생때 수학여행을 갈때는 저녁에 몰래 술먹는 재미로 갔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서 제주도로 놀러갔을때도 마찬가지로 저녁에 다같이 술마시는 재미로 갔습니다.

특히나 여학생들이랑 다같이 모여서 술을 마시고 서로 친해질 수 있으니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졸업을 하고 사회초년생이 되어 돈을 내 손으로 제대로 벌기 시작하고 휴가를 받으면서 슬슬 내 힘으로 여행이라는 것을 계획하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의 인솔로 제주도를 가다가 내 힘으로 렌트카를 빌려서 여행을 하니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정말 느낌이 다르더군요.

내 힘으로 오고 내 손으로 운전을 해서 똑같은 장소에 왔는데도 너무 느낌이 다르고 뿌듯하고 재밌고 모든게 다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슬슬 해외여행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동남아쪽으로 가면 싸고 홍콩이나 대만쪽으로 가는 것도 괜찮고 그러면서 계획을 짜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혼자서 외국에 나간다고 생각하면 뭔가 괜히 불안하고 누군가 함께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계획을 말하고 같이 갈 사람이 있냐고 인원을 모아서 계획이 맞으면 같이 비행기티켓부터 숙소까지 같이 구합니다.

맛집투어라든지 명소관광 등등 계획에 들떠서 막 준비를 하고 출발날짜가 되서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까지 갑니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딱 도착을 하면 이제 그때부터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걷는걸 싫어하는 친구와 걷는걸 좋아하는 친구가 만나면 한쪽은 힘들다고 난리이고 한쪽은 여기까지 와서 그런 숙소에만 있을거냐고 타박을 합니다.

서로 상대방이 싫어지는 것인데 이게 첫여행일 경우에는 처음이라는 설레임으로 인해서 그 모든 안좋은 상황들이 다 해결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싸움이 너무 커진다거나 의견충돌이 심하다던지 아니면 이미 경험이 있는 해외여행인데 그때는 겪지 않아도 될 상황을 이 친구때문에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때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절교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친구들끼리 만나서 서로 여행스타일을 까발리면서 누가 잘했네 잘못했네 편을 들어달라 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기 전에는 전혀 몰랐었는데 멀리까지 가보니 이제 서로의 스타일을 그곳에서야 알게된 겁니다.

친구들끼리 만나서 술마실때는 아침부터 만나는것도 아니고 약속장소에 나가서 몇시간 놀다가 헤어지는게 끝입니다.

하지만 여행은 서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붙어있어야하고 계획을 모두 공유해야하니 아예 신경쓰지도 않았던 부분들이 다 단점으로 돌아올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행지에서 어떤 유형들이 싸움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계획을 짜는 친구와 다 좋다는 친구

두 명 이상이 여행을 가면 꼭 한 친구가 여행계획을 주로 짭니다.

이것저것 많이 알고있는 친구에게 아예 계획을 맡기는 겁니다.

그 친구에게 주계획을 맡기고 나머지 자잘한 맛집이라든가 여기는 꼭 가보자 뭐 이런 계획을 나머지가 하나씩 가지고 갈 겁니다.

근데 막상 계획을 다 짜준 친구가 여기저기 계획대로 움직이면 다 별로라고 시큰둥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게 진짜 빡치는건데 계획을 짜라고 할때는 니 마음대로 다 하라고 무조건 그대로 움직인다고 해놓고 막상 계획대로 나가면 여긴 좀 별로다 볼 거 하나도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간에 빡쳐서 그럼 니가 계획을 짜던가!! 라고 막말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좋게좋게 그럼 니가 생각하는 계획은 뭐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반이라면 그럼 니 계획대로 해보자라고 좋게 말이 나가지만 그렇게 양보를 해도 나는 계획 짜놓은게 없고 잘 모른다며 더 빡이 치게 만드는 놈들이 있습니다.

지는 하나도 준비 안했으면서 상대방이 그동안 밤잠 줄여가며 세운 계획을 그냥 무시하는 겁니다.

이러면 다음부터는 절대로 같이 가자는 말을 안합니다.

쟤랑은 절대 안간다고 친구들에게 다 까발리지만 정작 빡치게 만든 당사자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릅니다.

그냥 쟤가 하는게 다 별로였다고 평가만 하고 다녔으면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만약에 누군가와 같이 여행을 간다면 서로 각자의 자유시간을 갖고 나 어디갈건데 너도 따라올라면 따라오라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한번 크게 당해보니 이후에는 스킨스쿠버나 호핑투어처럼 큼직한 계획만 공유하고 나머지는 각자 놀자는 쪽으로 계획을 짜게 되더군요.

이와는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다 계획을 짜왔는데 자신이 짠 루트로만 가자고 독재자처럼 행동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것도 그리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계획으로 와서 불평만 늘어놓는 친구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긴 합니다ㅋ

자신이 짠 일정이 아니면 누구나 그에 대한 불만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아예 일임을 했다면 그걸 감안하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수고했다고 한마디 더 해주고 좋은건 정말 좋다고 리액션을 크게 해준다면 그걸 준비한 친구는 충분히 고마움을 느낄 겁니다.

2. 일정을 빡빡하게 짜는 친구

이거는 아예 여행을 계획할때부터 성향이 맞는지 안맞는지 잘 체크해봐야합니다.

하루에 2군데 정도만 돌아다니고 나머지는 맛있는거 먹으면서 푹 쉬러 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지를 5군데 이상 목표로 하고 아침부터 행군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를 또 언제 다시 올 지 모른다며 부지런히 다니는 친구가 있다면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가야합니다.

느긋한 걸 좋아하는 친구가 껴있다면 이제 그만 좀 가자며 다리가 너무 아파서 못가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의 입장에서 보면 여행에 와서 좀 쉬었다가 가고 싶은데 너무 많은 곳을 다니니 잘 기억에도 안남고 힘들고 전혀 여유롭지 못하다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스케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서로의 성향을 맞춰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유로운 휴식을 좋아하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는거 좋아하는 편이라 하루에 여러군데 다니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날씨가 좋을때면 그나마 괜찮지만 너무 더운 날씨에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그런 여행은 정말 질색입니다.

3. 사진을 너무 많이 찍는 친구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친구들은 많습니다.

저도 찍는걸 좋아하고 가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친구들을 찍어주기도 합니다.

풍경도 찍고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면 수많은 사진들을 정리하는 시간도 가져야합니다.

특히나 음식사진 찍고 이를 올리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가 아니라 계속 자신을 찍어달라고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전신사진이랑 클로즈업이랑 배경에 잘 나오게랑 뭐 그런식으로 같은 배경에서만 4~5장씩 찍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렇게 다니다가 한번씩 멈춰서 찍고 또 잠깐 가다가 찍고 하다보면 정말 귀찮을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찍지만 예전에 처음 여행을 다닐때는 올림푸스 디카를 전용 가방에 메고 다녔습니다.

무겁기도 했지만 그게 잘나오니 가지고 다니면서 찍는데 사진을 찍기전에 항상 하는게 카메라렌즈 보호뚜껑을 떼고 전원을 켜고 맞춰서 사진을 찍고 다시 전원을 끄고 뚜껑을 닫는 과정을 거쳐야했습니다.

이게 한두번이면 괜찮은데 다니다가 뭔가 풍경이 괜찮으면 또 찍어달라하니 정말 귀찮더군요.

가방에 넣었는데 다시 꺼내서 찍을라니 팔도 아프고 이럴거면 차라리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말걸 그랬나 뭐 그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풍경을 감상하면서 다녀야하는데 감상할 틈도 없이 계속 사진을 찍어대니까 너무 힘들더군요.

4. 입맛이 까다로운 친구

저는 현지에 가면 현지식에 맞춰서 먹는걸 좋아합니다.

그 동네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식당 같은걸 찾아내고 저렴하게 먹고 그런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입맛이 까다로워서 아예 그런걸 못먹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여기가 맛있다고 해서 물어보면 냄새날 것 같다 여기는 위생적이지가 않다 그런 메뉴는 너무 생소하지 않냐는 식으로 퇴짜를 놓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 친구들은 이미 한국에서도 다 먹을 수 있는 것들 위주로만 고릅니다.

스테이크라든지 호텔 식사나 아니면 거기가서도 한국식당을 고집하거나 일식같은걸 먹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현지식으로 먹는걸 좋아하고 친구는 항상 피자나 우리가 여기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것만 고집하니 결국은 따로 먹게 되더군요.

아침 조식만 같이 먹고 점심은 따로먹는데 점심에 서로 식당정해서 먹는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계속 그게 문제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녁은 마트에서 장을 봐와서 그걸로 먹자고 해도 여긴 먹을게 없다며 룸서비스를 시키느라 돈을 꽤 많이 쓰기도 했었습니다.

결국은 뭐 호텔에서 아침이랑 저녁을 다 해결하고 점심만 각자 사먹었는데 그 친구도 입맛이 안맞아서 힘들었을겁니다.

먹기 힘든걸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다가 나중에는 진짜 잘먹는 친구를 만나서 여행을 했는데 처음 먹는 음식도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리액션도 너무 좋아서 같이 먹으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두리안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자기도 그거 먹어보고 싶었다며 같이 사서 길거리에서 먹었던 기억도 나고 아무튼 재미있었습니다.

여행은 꼭 식성이 비슷한 친구들끼리 가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놀러갔다가 와서 사이가 안좋아지는 친구들이 있는데 사실 다 생각해보면 각자의 상황에서는 다 이해가 되는 부분일 겁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먼저 화해를 하면 쌓였던 오해는 금방 풀릴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1번에서 말했듯이 무계획으로 와서 다 별로라고 참견만 할 줄 아는 친구는 그런 버릇이 사라질때까지 거리를 두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