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층오피스텔에 살지 말라고하는 이유

사회초년생일때 제 로망 중 하나는 저혼자 복층오피스텔에서 사는거였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었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만의 공간에서 살아보고싶다는 로망이 있었습니다.

이거는 아마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드라마를 보면 홀로서기를 시작한 주인공이 옥탑방에서 자유롭게 살고 저녁이면 친구들을 초대해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그런 풍경이 너무 좋아보여서 처음엔 그렇게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런 매물을 가보면 너무 집이 낡아서 안되겠더군요.

쥐나 바퀴벌레가 나올 것 같은 집들도 있었고 제가 알아본 동네는 전혀 그런게 없어서 다음으로 오피스텔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깔끔하게 꾸며진 집에 복층으로 올라가면 매트리스가 놓여있고 딱 그런 구조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구요.

당시에 전세 8천만원쯤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결국 저는 거기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제 친구가 나중에 그곳에 들어가서 살게되었네요.

범계에 있는 곳인데 술도 좋아해서 자주 놀러가곤 했습니다.

변기가 막혀서 뚫었던 기억도 나고 빨래를 해서 같이 널어주고 술도 마시고 저는 바닥에 친구는 위에 올라가서 자고 일어나서 또 짜장면 시켜먹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술병 나뒹굴고 그러는데 결국은 관리비의 부담으로 계약기간이 딱 끝나고 나서 나오게되었습니다.

저야 뭐 가끔씩 가서 노니까 몰랐지만 친구에게 들어보니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어떤 점들이 불편한지 왜 사람들이 다 비추하는지에 대해서 오늘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복층을 왔다갔다 너무 불편함

대부분 위에 침대나 매트리스를 놓고 아래층은 거실처럼 생활을 할 겁니다.

아래에 침대를 놓으면 아예 사람이 앉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고 그렇게 공간활용을 해야되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놀다가 저녁에 잠자리에 들게되면 위로 올라가서 잠에 듭니다.

하지만 술을 먹고자면 중간에 깨서 화장실에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물이 마시고 싶을때도 있구요.

겨울이라면 물은 그냥 머리맡에 두고 자면 되지만 여름에는 너무 미지근해서 시원한 냉장고 물이 먹고싶어집니다.

그러면 중간에 일어나서 또 구부정한 자세로 내려가서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갔다와야합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고싶은데 내려가는게 귀찮아서 그냥 참는 경우도 있다는데 그건 잠시뿐… 결국은 내려가야합니다.

설사라도 터지는 날에는 그냥 바닥에 있는 쇼파에서 잠을 자면서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려야합니다.

계단을 내려갔다가 올라오면 이제 또 잠이 다 깨버려서 다시 잠들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제대로 잠을 못자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비추입니다.

복층 위에 아예 콘센트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스마트폰 충전도 아래로 내려와서 해야합니다.

배터리를 위에 두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걸 아래로 가지고 내려가서 충전을 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게 굉장히 불편합니다.

살면서 잠깐잠깐이면 괜찮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해줘야하는 일이고 그게 쌓이면 꽤 귀찮아집니다.

저도 놀라갔을때 잠깐씩 올라다녔는데 그냥 한번 올라가서 꿀잠을 자는거면 상관없는데 위아래로 들락날락거려야한다면 꽤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특히 자다가 비몽사몽간에 내려가는 길에 넘어질 위험도 있고 술마시고 올라가다가 엄지발가락을 제대로 찧은 적이 있어서 새벽에 혼자 쌍욕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2. 여름이면 너무 덥다

복층에는 층고가 낮고 그 위에는 따로 에어컨이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더우면 아랫층에서 에어컨을 틀고 자야하는데 그래도 소용이 없죠.

왜냐하면 찬공기는 아래로 내려가고 더운공기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대류현상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날씨가 더운날엔 도저히 위에서 못잡니다.

어쩔 수 없이 밑으로 내려와서 바닥이나 쇼파에서 자야하는데 또 쇼파도 재질에 따라서 오래 누워있으면 더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냥 방바닥에 대자로 뻗어서 자는 수 밖에 없습니다.

여름만 되면 위에는 아예 봉인이 되고 아래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물건들도 다 아래로 내려오고 행동반경이 그만큼 좁아집니다.

아니면 써큘레이터를 사서 위로 바람을 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소리가 꽤 커서 좀 거슬리긴 합니다.

여름이면 가장 짜증나는게 바로 모기인데 원룸에 살때는 모기소리가 귀에서 윙윙대면 그걸 꼭 잡아야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불을 켜면 없어지고 불을 끄면 또 귀에서 윙윙대니 신경쓰여서 잠이 안왔으니까요.

하지만 복층으로 이사를 가면 모기를 도저히 잡을 수 없습니다.

저 높은 천정으로 날라가서 붙어있으면 손이 닿지가 않습니다.

어디로 숨은건지 볼 수도 없고 내가 누워있는 복층 천정에 있으면 바로 잡겠는데 거실천장으로 가서 붙어있으면 절대 못 잡습니다.

그렇게 숨어있다가 불을 끄고 자면 또 귀에 와서 윙윙대고 그래서 모기장을 치고 자야하나 생각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3. 겨울에는 너무 춥다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이 위에까지 안올라와서 덥다고 얘길했는데 그럼 겨울에는 괜찮냐고 물어보실 겁니다.

바닥에 보일러가 들어오면 괜찮겠지 생각하시는데 겨울에는 또 엄청 춥습니다.

난방을 풀로 틀어놓고 자더라도 윗공기가 너무 춥습니다.

복층오피스텔의 경우 창문도 그만큼 크기때문에 난방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난방비 한번 겪어보면 아실텐데 겨울마다 너무 난방비가 많이 나와서 잘 안틀게됩니다.

관리비 폭탄 한번 겪어보시면 무서워서 아예 잠바를 입고 주무실지도 모릅니다.

기본적으로 월 15만원정도 나오는데 난방을 하게되면 30만원까지도 올라갑니다.

그보다 더 많이 나온적도 있어서 고를때는 통창으로 되어있는 곳 말고 벽에 작은창으로 나있는걸 고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커튼이 있는곳을 골라야하는데 만약에 커튼이 없다면 혼자서 달지를 못합니다.

요즘에는 다 붙어서 나오겠지만 오래된 오피스텔의 경우 통창에 커튼이 없어서 거기로 찬바람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높이가 워낙 높으니 혼자서 커튼을 달 수도 없는 부분이라 옵션을 잘 확인하시고 들어가는게 좋습니다.

4. 2층 층고가 너무 낮다

매트리스 하나 놓고 거기서 주무시는 분들이 많은데 유독 층고가 낮은 집들도 있습니다.

아예 침대를 들여놓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냥 매트리스만 놓아야합니다.

그리고 걸어다닐때도 허리를 숙이고 다녀야하며 매트리스에서 일어날때 머리가 닿을수도 있기 때문에 계속 조심하게 됩니다.

그게 버릇이되면 아랫층에서도 일어날때 한번 숙이는 모습이 나오기도 합니다.

층고가 낮으니 거기에서 할 수 있는건 잠자는 거 외엔 없습니다.

뭔가 공간활용이 제대로 나올수가 없다는거죠.

짐을 올려두면 나중에 가지고 내려가기가 귀찮아서 아예 안쓰는 것들만 짱박아두는 용도로 쓰이게 됩니다.

그리고 친구가 살던곳은 연식이 좀 된 곳이라서 2층으로 올라가면 삐걱삐걱 소리가 많이 났었습니다.

걸어다닐때도 소리가나고 그래서 은근 거슬린달까?

아예 신경안쓰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런거 거슬려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집청소를 하려면 1층은 쉽지만 2층에 올라가서 하는게 은근히 힘듭니다.

구부려서 해야하고 거의 바닥을 물티슈로 슉슉 닦거나 아니면 청소기를 가지고 가서 허리를 구부리고 먼지만 빨아들여야하니 굉장히 힘듭니다.

내려오면서 계단도 청소해야하는데 은근히 계단에도 먼지가 많이 낍니다.

특히 밥먹고나서 바로 청소를 하면 허리를 숙일때 아직 소화가 잘 안되었기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5. 층간소음에 취약하다

2층에서 잠을 자는데 바로 윗집에 층간소음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얼굴앞에서 쿵쿵대는 소리가 울리기 때문에 잠도 못자고 하루종일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도 많을거구요.

바로 맞닿아있으니 작은 소음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윗집도 2층에 올라가서 자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아랫층에서 잔다거나 손님이 놀러왔다거나 하면 자는동안 계속 쿵쿵대니 그걸로 싸움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건물은 윗층의 소음문제를 잘 확인하고 들어가시는게 좋습니다.

저녁에 출근하고 아침에 들어오는 윗집을 만나게된다면 아주 땡큐겠죠?

6. 환기가 잘 안된다

창문을 보면 아주 약간만 열 수 있는 구조라서 환기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요즘 건물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제가 봤던 그 곳은 아주 살짝만 열리는 창문이었습니다.

환기구를 틀어놓는다고 해도 화장실에서 나오는 습기도 있고 조리를 하면 그 냄새도 잘 안빠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밥도 해먹고 그러지만 점점 요리를 하는 시간이 줄어들게됩니다.

배달음식을 시켜먹게되지만 그것마저 냄새가 안빠지면 차라리 계속 외식을 합니다.

쉬는날이면 점심에 씻지도 않고 나가서 컵밥같은거 먹고 들어오고 아니면 국밥같은거 먹고 들어옵니다.

그러다가 또 저녁에 나가서 친구들이나 술마시거나 아님 편의점에서 대충 사가지고 와서 먹죠.

저는 한솥도시락이 바로 근처에 있어서 치킨마요 곱배기로 많이 먹었었습니다.

창문을 활짝 열고 빨래도 말리고 싶고 바람도 쐬고싶은데 그러질 못한다는게 아쉬웠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단점들이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보기에는 인테리어도 좋고 깨끗해보이고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서 살아보고 싶다 생각하시겠지만 이런 단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그나마 덜 후회하실 겁니다.